감사원 감사결과 폭발물질 든 화물 920건 운송의뢰 적발
폭발 가능성이 있는 화물이 검사도 받지 않은 채 항공 편으로 운송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3일 “인천국제공항 물류 및 여객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6개 업체가 지난해 5~10월 위험물질이 든 화물 920건을 검사기관의 성능시험을 받지 않고 항공사에 운송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항공운송 포장 업체가 폭발 가능성이 있는 위험물질을 운송하려면 낙하 시험 등의 검사를 거친 뒤 문제가 없다는 의미의 UN(유엔 규격 포장)마크를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포장업체들은 검사기관의 시험을 받지 않고 UN마크를 표기한 뒤 항공사에 운송을 의뢰했고, 실제로 위험물질이 담긴 화물들은 항공기를 통해 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위험물질 화물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시간 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교통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기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63회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슬롯을 받지 못한 항공사끼리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국토부가 공항공사, 항공사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스케줄협의회 등에 항공기 슬롯 조정 업무를 위탁한 것과 관련해 지자체가 아닌 법인이나 단체 등에 위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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