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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주고 받은 문재인 홍준표 ‘반안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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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주고 받은 문재인 홍준표 ‘반안 연대(?)’

입력
2017.04.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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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홍준표 후보 덕담 주고 받으며 묘하게 연대 구축

문재인 VCR 리허설 상황에서 원고 다 읽으며 모범생 모드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문재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문재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5ㆍ9 대선을 가를 첫 TV토론에서 대선후보들은 시작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후보들 간 서로를 견제하거나 연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3일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주자 TV토론 녹화에 앞서 덕담을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문 후보가 먼저 홍 후보와의 거리를 체크하며 “홍 후보는 말씀 한번 해보세요. 제 말씀 안 들릴 수 있어서요”라고 하자, 홍 후보가 “우리 문재인 후보, 신수가 훤합니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도 이에 질세라 “그 기세로”라면서 크게 웃었다. 홍 후보도 “(문 후보에게) 불편하지 않은 질문 하겠습니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후보들의 자리는 왼쪽부터 홍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배정됐다. 홍 후보와 멀리 떨어져 앉은 문 후보가 홍 후보의 마이크 상태 등을 챙긴 셈이다.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 된다)이 회자될 정도로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대척 관계에 있지만, 안 후보의 상승세를 막아야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어 묘한 ‘반안 연대’가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앞서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채로 스튜디오에 입장한 5명의 후보들은 각자의 스타일로 녹화 리허설에 임했다. 가장 열심히 한 사람은 문 후보였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간단한 인사말로 리허설을 마친 것과 달리, 자신이 준비한 PPT 원고를 끝까지 다 읽으며 확인했다. 문 후보는 “혹시 거꾸로 하면 어떻게 하냐”며 버튼 조작법을 따로 물어보고, “첫 화면도 본인이 읽는 거냐” 등 질문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PPT 화면에 활용할 리모콘을 들고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리허설을 마쳤다.

유 후보는 리허설 중 방송국 관계자들이 카메라 위치 등을 설명하는 동안 홍 후보가 집중을 하지 않자 “홍 후보님 여기 좀 보이소”라며 타박을 놓기도 했다.

각 후보들의 드레스코드도 화제였다. 문 후보는 이날 자켓에 노란색 세월호 리본 배지를 착용했고 홍 후보는 빨간색, 안 후보는 초록색, 유 후보는 파란색 등 자신의 당 색깔과 같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화사한 빛깔의 샛노란 재킷을 입고 등장한 심 후보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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