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왼쪽), 롯데 이대호/사진=삼성, 롯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극과 극' 출발을 하고 있는 삼성과 롯데가 만난다. 3번째 '1982 클래식 시리즈'로 치러지는 이번 맞대결을 맞이하는 두 팀의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다.
'1982 클래식 시리즈'는 1982년 프로 원년부터 팀 명칭 변경이 없는 롯데와 삼성이 '리그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실시한 이벤트다. 두 팀 모두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등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5월13~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클래식 시리즈가 열렸고, 6월28~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 번째 시리즈가 벌어졌다. 올해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3연전이 '1982 클래식 시리즈'로 치러진다.
이번 클래식 시리즈를 앞둔 삼성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삼성은 1승9패(10위)로 최악의 시즌 출발을 하고 있다. 12일 한화전에서 지며 7연패까지 빠졌다. 삼성이 7연패를 당한 건 2007년 4월27일 수원 현대전~5월5일 사직 롯데전 이후 3,630일 만이다.
지난 겨울 4번 타자 최형우(34·KIA)와 토종 선발 차우찬(30·LG)을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놓치면서 전력이 약화된 탓도 있지만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삼성의 추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테랑 이승엽(41)은 타율 0.211에 그치고 있고, 구자욱(24)은 타율 0.237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타자 러프(31)는 타율 0.108로 고전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재기를 다짐했던 투수 장원삼(34)은 2경기에서 13실점(8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마무리 투수 심창민(24)은 4경기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2패만 떠안았다. 팀 실책은 11개로 한화(12개)에 이어 최다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수비에서도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왕조'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은 지난 클래식 시리즈에서도 아픈 기억만 남겼다. 지난 해 총 6경기에서 1승5패로 밀렸다. 더욱이 사직에서 열린 클래식 시리즈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 불명예를 썼다. 이번 만남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지만, 올 시즌 롯데는 더 무서운 팀이 됐다.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한 시즌 출발을 하고 있다. 12일까지 7승3패로 공동 1위다. 10위 삼성과는 벌써 6경기 차가 난다. 지난 겨울 FA 이대호(35)를 계약기간 4년, 150억원에 복귀시키면서 팬심과 성적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이대호는 10경기에서 타율 0.429, 3홈런 6타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톱 타자 전준우(31)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손아섭(29)으로 자리를 메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완전히 다른 출발을 하고 있는 두 팀의 팬심도 온도 차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왕조의 몰락'을 지켜보는 삼성의 팬심은 싸늘히 식어가고 있다. 반면 초반부터 신바람을 내고 있는 롯데는 지켜보는 팬들도 신이 나게 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롯데가 가을 야구에 실패하면서 조용했던 '사직 노래방'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롯데의 안방에서 클래식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또 다시 쉽지 않은 3연전이 시작된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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