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과거 행보와 차별화하며 배수진
“미래ㆍ유능ㆍ통합 시대정신에 내가 더 부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월 9일 대선에 배수진을 치고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로 등록할 때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그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시는 분들도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의원직 사퇴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개헌특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모든 것을 바쳐서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고, 의원직 사퇴도 그 각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19대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5일 후보 등록 직후 의원직도 사퇴할 예정이다. 16일엔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지역주민들과 만나 양해를 구하며 인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안 후보가 배수진을 친 것은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차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경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의원직 사퇴 없이 18대 대선을 치렀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지사직을 유지하며 논란이 일었던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50% 이상의 득표로 승리할 것을 자신했다. 안 후보는 “국민들이 다음 정부에 기대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래, 유능, 통합”이라고 제시면서 “제가 이러한 세 가지 시대정신이 더 부합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지지층의 결집도가 약하다는 지적에는 “다음 대통령은 여러 개혁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출범과 동시에 힘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래서 제가 50% 이상의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고 국민들도 집단지성을 발휘해 결정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함께 보면 도움되는 동영상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