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학회, 500명 설문 조사…40대 환자 90%가 우연히 발견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제 때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데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이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정기검진이 필수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국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가 30~40대 등 젊은 층에서 녹내장 환가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만 30세 이상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안과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녹내장 고위험군인 40대 응답자 중 75.3%가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이 권장된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해당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선택한 나머지 40대 응답자 24.7%에게 다시 ‘최근 3년 내 안과 검진 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83.3%가 ‘있다’, 16.7%가 ‘없다’고 답했다.
40세 이상 안과 정기검진 권장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최근 3년 간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16.7%는 그 이유를 모두 ‘눈에 특별히 문제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또 하나의 안과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에 대해서는 40대의 83.6%가 ‘알지 못한다’를 선택했다.
녹내장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녹내장 환자 증가율이 40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녹내장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최근 녹내장 환자들의 진단 받은 경위에 대한 추적 조사에 따르면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7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녹내장 관련 증상과 무관하게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 응답자의 60%가 ‘건강검진’을 통해 녹내장 진단을 받았으며 30%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내원해 우연히 발견’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10%가 ‘시야 감소, 시력 저하 등 녹내장 의심 증상으로 안과 방문’했다고 밝혔다.
국 회장은 “녹내장이 위험한 이유는 녹내장 증상으로 손상이 시작된 시력은 회복이 불가능해 심하면 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실명을 막으려면 40세 이전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 근시가 있다면 안과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했다.
스마트폰 이용의 증가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근시의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고도 근시가 녹내장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은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는 자세는 안압의 상승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40대의 경우 하루 중 ‘3~5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3.3%에 달했으며, ‘2~3시간’ 이용자는 29.5%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5시간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이 22.6%로 나타나 장시간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3~5시간’ 이용하는 응답자가 27.4%, ‘2~3시간’ 이용한다는 비율은 29.8%로 나타났다.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는 높은 안압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는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일상생활 중, 운동할 때와 같은 상황별 녹내장 생활수칙을 제안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녹내장 생활수칙>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 보지 않기
-눈과 전자기기 사이 적절한 거리 유지하기
-고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보지 않기
-중간중간 휴식 취하기
-정기적인 안과 검진 받기
-금연 및 절주하기
-항산화 효과 있는 채소ㆍ과일 먹기
-카페인 음료 많이 마시지 않기
-한 번에 갑자기 많은 물 마시지 않기
-물구나무서기처럼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 피하기
-윗몸 일으키기 등 복압 높이는 운동 삼가기
-자전거타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자료:한국녹내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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