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남권 관문공항’ 어떻게 건설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남권 관문공항’ 어떻게 건설되나

입력
2017.04.11 18:25
0 0

부산시, ‘예타’ 통과되자 국민적 궁금증 해소 나서

“미국ㆍ유럽행 뜰 수 있고, 소음피해 최소화 노력”

김해신공항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10일 통과하자 ‘영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아닌 제3의 방안으로 신공항건설의 결론이 나면서 과연 당초 계획인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될지 의구심이 없지 않다.

부산시는 이런 궁금증 해소를 위해 11일 ‘신공항이 미래다’라는 제목으로 40여쪽 분량의 책자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김해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의 활주로(2개)에 향후 1개 활주로가 추가되고, 터미널 수용인원은 현재 연간 1,733만명의 두 배를 넘는 3,8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나 명실공히 국내 제2의 국제공항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하지만 활주로 길이 연장이나 소음문제 대책 등 과제도 만만찮아 이번 예타 통과는 김해신공항 건설의 첫 관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해신공항의 향후 계획과 전망, 과제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정리했다.

김해공항 확장이 아닌 김해신공항인가

새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건설한다는 측면에서 ‘신공항’으로 불린다. 김해신공항은 김해공항의 남북 방향의 기존 활주로(2본)를 두고, 서쪽으로 40도 각도로 새 활주로 1본(3.2㎞)을 신규 건설하게 된다. 기존 터미널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된다. 향후 기본계획수립(2017~2018년), 기본ㆍ실시설계(2018~2020년)을 거쳐 2021년 공사를 시작, 계획대로라면 2026년 김해신공항이 문을 연다.

과거 김해공항 확장이 어렵다 했는데

활주로 기능회복보다 항공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점, 안전성 확보 방안이 마련되면서 가능해졌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V자형 활주로로 기존 방안과 달리 이ㆍ착륙을 분리, 안전성 확보와 수용능력은 확대가 가능해졌다. 부산, 울산, 대구 등 영남권 대도시의 인접성 문제도 개선될 예정이다. 경전선(부전-마산 복선전철) 지선을 신공항 활주로 하부 철도망으로 잇고,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남해 제2고속지선의 연결도로를 신설해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영남지역 항공수요 처리 충분한가

국토교통부가 2014년 실시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항공수요는 오는 2040년 기준 2,497만명, 인근 대구공항과 울산공항, 포항공항, 사천공항 등을 모두 합친 수요는 2,93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예타조사에서 연간 항공수요는 3,800만명으로 결정돼 영남권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ㆍ유럽행 뜰 수 있나

정부는 신공항 활주로 3.2㎞에 대해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안전성 확보와 화물기 운항에 대비한 길이와 폭을 보완하는 내용이 검토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이 3㎞ 활주로로 로스엔젤레스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것으로 볼 때 김해신공항의 새 활주로(3.2㎞)로 전용 화물기를 제외한 대형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향후 화물수요 등에 대비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시 별도 검토할 계획이다.

소음피해, 더 커지지 않을까

ADPi는 신공항 건설로 입는 소음피해 가구는 추가로 870가구로 내다봤지만 지역주민들의 우려는 매우 크다. 신규 활주로가 도심을 지나고 항공 운항편수가 증가하는데다, 향후 24시간 운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길 김해시신공항대책민관협의회 위원장은 “신규 활주로가 내외동, 부원동, 회현동, 칠산서부동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지나 보다 현실적인 소음피해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소음지역을 공항개발예정지역으로 확대 지정해 수용 및 이주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군 공항이 국제관문 될 수 있을까

기존 김해공항은 민ㆍ군이 함께 사용하는 공항으로 항공관제, 시설확장, 활주로 이용성 등에 기능적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김해신공항은 새 활주로와 항공시설이 들어서 공군기지 이전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김해신공항은 국제선 전용의 민간항공기 위주로 사용될 계획이며 군 공항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과 국가경쟁력은 갖췄나

기존 김해공항 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바다 매립이나 산을 절개하는 비용은 줄어들게 됐다. 신공항과 항만, 철도를 연계한 물류삼합(Tri-Port) 구축이 가능하고, 영남권 개발의 핵심 축(남해안 선벨트)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선 12개국, 42개 도시, 매주 1,138편 운항에서 2026년까지 국제선 40개국, 100개 도시, 주 3,000편 운항을 계획하고 있어 직ㆍ간접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