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드 반대서 찬성으로 당론도 뒤집는 안철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드 반대서 찬성으로 당론도 뒤집는 안철수

입력
2017.04.11 17:39
0 0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安이 당론 수정 요구해 검토”

작년 7월 이후 ‘사드 철회’ 당론

安 ‘사드 찬성’과 불편한 동거

중도ㆍ보수표 끌어오기 포석

당론 변경 가능성 높아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안철수 대선후보의 요구에 따라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재검토 할 방침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당도 안보를 중시하는 안 후보에게 힘을 실으며 중도ㆍ보수표를 끌어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사드 국내 배치 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는 처음부터 ‘사드 배치 최적지는 국회’라고 했다”며 “우리나라의 영토와 예산이 들어가면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도 “사드 반대 당론을 수정할 필요성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철회’를 당론으로 채택하며 안 후보의 ‘사드 배치 찬성’ 입장과 불편한 동거를 해 왔다. 안 후보도 지난해까지 당론을 따랐지만, 올해 초부터 “한미 합의로 사드 배치가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바뀌었다” “국가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올해 2월에는 주승용 원내대표가 안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사드 당론 재논의’ 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정동영 의원과 박 대표 등 호남 중진 의원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당의 입장 변화는 안보를 강조하며 중도ㆍ보수로 확장을 꾀하는 안 후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달 11∼12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사드배치 찬성은 51.8%, 반대는 34.7%였다. 특히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각각 90.9%, 87.2%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안 대표도 7일 “당내 여러 생각을 함께 논의하고 설득해서, 당이 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당론 변경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동안 사드 배치 철회 당론 유지에 무게를 실어온 박 대표마저 입장을 바꾸며 사드 당론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정동영 의원은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론 변경 과정에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캠프의 한 의원은 “안 후보에게도 당론을 유지하는 게 비판을 덜 받는 쉬운 일”이라며 “그럼에도 당론 변경을 주장하는 이유는 사드 배치가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며 국가 안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