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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아파서… 쓰레기봉투에 버린 여성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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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아파서… 쓰레기봉투에 버린 여성 입건

입력
2017.04.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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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던 당시 모습(왼쪽)과 현재 회복 중인 희망이. 케어 제공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던 당시 모습(왼쪽)과 현재 회복 중인 희망이. 케어 제공

8개월짜리 강아지가 아프다는 이유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20대 여성이 입건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27·여)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 오후 5시께 경기 부천시 심곡동 한 주택가 앞 전봇대에 8개월짜리 스피츠를 산 채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밀봉해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제보를 받고 경찰에 고발한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한 시민이 건물 옆을 지나가다 “끼잉”거리는 소리를 듣고 쓰레기봉투를 뜯어 확인한 결과 숨만 겨우 쉬는 흰색 강아지를 발견했다. 제보자는 발견 당시 다리와 갈비뼈가 골절돼 생명이 위험한 개를 동물 병원으로 옮겼고, 현재 개는 치료를 받고 있다.

케어는 배변패드가 다리에 끼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강아지가 죽은 줄 알고 발견한 사람이 쓰레기봉투에 버렸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강아지가 발견된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 수사를 벌여 A씨를 붙잡았다.

특별한 직업 없이 혼자 사는 A씨는 경찰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서 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는 구조된 개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A씨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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