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염증ㆍ혈전 유발해 협심증ㆍ뇌줄중 위험도
미세먼지와의 전쟁이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한 달째 한반도가 시름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지정된 1군 발암물질이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와 공장ㆍ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ㆍ구리ㆍ철과 같은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지름이 2.5㎛이하인 초미세먼지가 특히 문제다. 아주 작아 코ㆍ기관지 점막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가장 많이 쌓여 인체에 해를 끼친다.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면역력도 떨어져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비롯, 알레르기성 결막염 같은 안구질환과 피부질환 등에 노출되기 쉽다. 심각한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에 염증과 혈전을 일으켜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나승운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우리 인체에 침투돼 폐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 점성을 높인다”며 “점성이 높아진 혈액은 끈끈해져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심혈관계 질환 환자는 심장질환과 심부전이 생기기 쉽다”고 했다.
또한 초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뇌졸중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비만 등 만성 내과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이라면 영향을 많이 받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미세먼지 단계가 ‘나쁨’이라면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 여과 기능이 없으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 받은 KF80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써야 한다. KF80이란 미세먼지를 80퍼센트 이상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외출 후 손과 몸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먼지를 걸러내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침투할 위험성이 높아져서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집안 환기를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공기청정기로 공기를 순환해 주는 게 좋다. 항산화 작용을 돕는 비타민 CㆍB 등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것도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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