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8강, 자신 있다.”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건 목표다.
신태용 감독은 1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최소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자고 이야기했다”며 “우리대표팀 실력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8강보다)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다음 달 20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한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이른바 ‘죽음의 조’에 속해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그는 “U-20 월드컵을 대비한 4개국 국제축구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특히 잠비아, 온두라스전에서 골 결정력과 빠른 축구, 패스할 때의 동작,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모습 등이 좋았다”고 자평 했다. 이어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아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 등이 아쉬웠는데 이 점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얼마 전만 해도 목표를 물으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1차 목표는 당연히 조별리그 통과다”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4개국 국제축구대회를 소화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한 뒤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소집 훈련이 시작되는 첫 날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참가로 인해 4월 말에 합류하는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제외한 24명이 이날부터 담금질에 들어간다.
신 감독은 예비 엔트리 25명 중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21명의 최종 명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달 28일에서 5월 2일 사이에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포지션별 주전과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고루 섞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4개국 국제축구대회에서 맹활약한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와 목뼈를 다친 정태욱(20ㆍ아주대)도 참가했다. 백승호는 이승우와 달리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고 NFC에서 그 동안 몸을 만들어왔다. 회복 훈련에 힘썼던 정태욱도 이날 밝은 표정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재회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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