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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5색 스토리 흥행 기폭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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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5색 스토리 흥행 기폭제 될까

입력
2017.04.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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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9일 부산 LG전에서 투수 윤길현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이대호가 9일 부산 LG전에서 투수 윤길현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017 KBO리그는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흥행전선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3월31일~4월2일 개막 시리즈만 해도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2,996명으로 지난해 1만5,536명보다 2,540명(16%) 줄었다. 지난 3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메리트 논란이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막 2주째인 지난 한 주 동안 흥미로운 리그 판도가 전개되며 팬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 모았다. 4~9일 총 25경기에서 30만5,896명이 찾아 평균 1만2,235명을 기록, 전년(1만1,297명) 대비 938명(8%) 늘었다. 10일 현재 시즌(40경기) 총 관중 수도 50만838명(평균 1만2,521명)으로 2016년 같은 기간(총 49만5,294명ㆍ평균 1만2,382명)과 비교해 1% 증가세로 반전에 성공했다.

공동 2위 엘롯기 동맹

‘엘롯기’ LG-롯데-KIA가 이례적으로 사이 좋게 봄 바람을 타고 있다. 세 팀 모두 10일 현재 6승2패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세 팀은 인기에 비례해 최근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공동체로 묶였는데 올해 동반 ‘가을 야구’를 꿈 꿀 수 있을 만큼 출발이 좋다. 지난 겨울 지갑을 연 효과가 있다. KIA는 100억원을 들여 외야수 최형우(34), LG는 95억원에 투수 차우찬(30), 롯데는 150억원에 내야수 이대호(35)를 영입했다. 특히 이대호의 귀환은 ‘부산 갈매기’들을 사직구장으로 불러모았다. 롯데는 홈 5경기에 총 8만2,638명(평균 1만6,5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준으로 6만697명(평균 1만2,139명)보다 36.1% 급증했다. ‘엘롯기’가 포스트시즌에 동반 진출한 것은 1995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당시 KBO리그는 사상 첫 5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kt 엄상백이 4일 수원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kt 엄상백이 4일 수원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모두의 예상을 깬 막내 kt의 반란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막내 kt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7승1패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팀 평균자책점 1.00의 안정된 마운드로 형님들을 당당히 제쳤다. kt 투수진이 72이닝 동안 내준 실점은 8점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 자책점 3.94보다 3점 가깝게 낮고, 2위 LG(2.67)와도 격차가 크다. kt 불펜진은 개막전부터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키는 야구’로 팀 타율 최하위(0.209)의 부끄러운 기록을 상쇄한다. 수원 팬들도 모처럼 신이 났다. 올해 5경기 평균 9,916명이 찾아 전년 평균 9,478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kt의 초판 돌풍이 계속 이어질 지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kt는 개막 5연패 뒤 3연승을 달린 넥센, 공동 2위 LG를 잇달아 상대한다.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홍구(왼쪽)와 노수광. SK 제공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홍구(왼쪽)와 노수광. SK 제공

SK-KIA 윈윈 트레이드 조짐

개막 둘째 주 만에 깜짝 트레이드가 터졌다. 지난 6일 SK와 KIA가 4대4 트레이드 합의를 마친 뒤 이튿날 곧바로 공식 발표했다. 두 팀이 서로 원하는 카드가 맞아 빠른 결단을 내렸다. KIA는 외야수 노수광(27)과 윤정우(29), 포수 이성우(36)와 이홍구(27)를 SK에 내주고 포수 김민식(28), 외야수 이명기(30), 내야수 최정민(28)과 노관현(24)을 받았다. 트레이드 핵심은 노수광과 김민식이다. 노수광은 SK의 차세대 리드오프, 김민식은 KIA의 안방마님 적격자로 인정 받았다. 실제 노수광은 지난 주말 NC전에 테이블 세터 임무를 맡아 안타 3개와 2개의 볼넷을 골라 ‘밥상’을 차렸다. 김민식도 주말 한화전에 2경기 연속 주전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최정-한동민vs이대호-전준우 대포 대결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지만 대포 대결만큼은 화끈하게 펼쳐지고 있다. 팀 홈런 1, 2위는 17개와 12개를 친 롯데, SK다. 롯데는 이대호와 전준우(31)가 앞장섰다. 이대호는 그 명성 그대로 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부문 4위에 자리했다. 전준우는 팀 내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으로 공동 2위다. SK도 홈런으로는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40홈런을 치고 데뷔 첫 홈런왕에 오른 최정(30)이 지난 8일 NC전에서 역대 세 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5개로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한동민(28)도 4경기 연속 홈런쇼를 선보였다. 두 팀은 주중 3연전(11~13일) ‘홈런 공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화력을 겨룬다.

넥센 이정후. 연합뉴스
넥센 이정후. 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

‘바람의 아들’ 이종범(47)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데뷔 전부터 주목 받은 넥센 이정후(19)가 KBO리그에서 10년 만의 ‘순수 신인왕’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17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4일 부산 롯데전에서 프로 데뷔 후 6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고, 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활약이 더 반가운 건 휘문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순수 신인’이라는 점에서다. KBO리그에서 2007년 임태훈(두산)이후 고졸 신인왕이 사라졌다. 리그 수준이 올라가면서 고졸 신인의 한계가 있었지만 이정후는 남다른 ‘야구 DNA’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10㎏ 정도 체중을 늘려 프로 무대에 대비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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