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의 명소인 남산공원 내 한옥건물 호현당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신 원삼과 활옷, 사모관대 등을 차려 입은 노부부의 결혼식이 열렸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공원 호현당에서 박정식(81), 유금순(75ㆍ여)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시가 남산의 역사와 전통을 살리고 허례허식 결혼문화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시민에게 개방한 남산공원 전통혼례를 통해 예식을 올린 첫 부부의 탄생이다.
예식은 다섯 자녀가 부모님의 금혼식(金婚式)을 전통혼례로 추진하고자 신청해 이뤄졌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혼례는 손주들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낭독하고 자녀들이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장녀 박효선씨는 “금혼식 장소를 찾다가 남산공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혼례가 가능하다고 해 신청했다”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들과 우애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고 말했다.
호현당 전통혼례식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평일 1회, 주말 1회 열리며 장소대관료는 무료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로 전화(02-3783-5998) 또는 이메일(hanssun@seoul.go.kr)을 통해 예약접수가 가능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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