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해야 할 과제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 답변
文 16.8%ㆍ安 4.9% 큰 차이 보여
60대 이상ㆍPK에서 文 비토 높아
安, 국민의당 40석 의석에 발목
“경험 없고 의원 적어 못미더위”
도덕성ㆍ소통ㆍ통합에선 安 판정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호감도 조사에서 여전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문(재인) 정서’를 털어내야 하는 과제 해결에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국정운영능력 조사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등 수권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게 과제였다. 지지자가 꼽은 지지 이유에서 문 후보가 ‘국정을 이끌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은 대목도 ‘반문정서’가 표의 확장성을 제약하는 측면이 있음을 보여준다. 안 후보는 ‘새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지지층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비호감, 문재인 32.1% > 안철수 19.5%
7,8일 한국일보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3명 이상(32.1%)이 문 후보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서 안 후보가 19.5%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문 후보의 경우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도 16.8%에 달해, 4.9%에 그친 안 후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를 비호감으로 꼽은 비율은 60세 이상(49.6%), 부산ㆍ울산ㆍ경남(PKㆍ40.4%)에서 가장 높았다. 안 후보는 19~29세(28.8%), PK(30.0%)에서 많았다.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문 후보가 46.9%, 안 후보가 54.0%로 나타났다. 호감도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문 후보는 5.4점, 안 후보는 6.0점이었다. 문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효과도 적지 않아 보인다.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 370명 중 23.0%는 ‘다른 후보가 맘에 안 들거나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안보에 대한 생각이나 능력을 믿을 수 없다’(22.1%), ‘이념이나 정체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12.6%), ‘입장이 다른 정치인이나 세력을 포용하지 못하고 폐쇄적이다’(11.1%) 순이었다. 결국 반문정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문 후보의 최대 과제라는 얘기다.
국정운영능력, 문재인 52.7% > 안철수 43.7%
반면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국정운영능력 평가에서 유권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미흡하다’는 응답은 안 후보 22.1%, 문 후보 18.1%였고, ‘충분하다’는 답변은 안 후보 43.7%, 문 후보 52.7%였다. 안 후보의 국정운영능력이 미흡하다고 본 응답은 30대(34.8%), PK(28.6%)에서 높게 나타났다. 문 후보의 경우 60세이상(29.4%), PK(25.3%)에서 국정운영능력을 가장 낮게 봤다.
국민의당 의석이 40석에 불과하다는 점도 안 후보에게는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630명 중 32.7%는 ‘국정경험이 없고 소속 정당의 국회의원 수도 적어 국정운영을 잘 못할 거 같다’고 우려했다. ‘새정치를 하겠다지만 믿음이 가지 않는다’(26.0%), ‘리더십이 부족하고 독단적 정치를 할 것 같다’(10.6%)는 응답이 뒤를 잇는 등 전체적으로 불안정한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반대로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377명 중 41.4%가 ‘국정을 이끌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념상향이나 정체성이 마음에 든다’(16.3%), ‘촛불 민심을 가장 잘 대변한다’(8.4%), ‘큰 정당 소속이고 세력도 많아 안정감이 있다’(4.9%)는 응답도 있었다.
소통ㆍ통합 능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문 후보는 ‘미흡하다’고 평가한 비율이 22.0%로, 안 후보(17.1%) 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소통ㆍ통합 능력은 10점 만점에 문 후보는 5.8점, 안 후보는 6.0점으로이었다.
도덕성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다소 앞섰다. 도덕성이 ‘충분하다’는 답변은 안 후보가 59.6%, 문 후보가 49.0%였다. ‘미흡하다’는 지적은 안 후보가 11.4%, 문 후보가 21.2%로 차이를 보였다. 도덕성 총점은 문 후보가 6.0점, 안 후보가 6.7점이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월7,8일 지역ㆍ성ㆍ연령 기준 할당추출법에 따라 표집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 235명, 무선 765명)에게 임의전화 걸기방식(RDD)의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19.3%이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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