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1,300만 원짜리 카메오 치곤 아쉬움이 컸다. 빵 터지는 웃음을 기대했건만 씁쓸함만 자아냈다. 영화 '아빠는 딸'에 출연한 카메오 박명수 이야기다.
영화 '아빠는 딸'은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주연 윤제문, 정소민 연기보다 기대를 모은 건 다름 아닌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지난해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도드림' 편에서 '아빠는 딸' 팀에 낙찰됐다. 멤버들 중 최고가인 1,300만원이었다. 무도드림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24시간 경매에 올린 자선 경매쇼다. 박명수가 낙찰 받은 1,300만원 역시 좋은 곳에 기부됐다.
'아빠와 딸'은 하루아침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는 이야기다. 극중 박명수는 원상태(윤제문). 원도연(정소민) 부녀가 찾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했다. 영화 초반 윤제문과 정소민이 서로 몸이 바뀐 걸 알고 티격태격 할 때 박명수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줘야 하는 장면이었다.
박명수는 뒤태 등장 신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제문, 정소민에게 버럭하는 모습은 '무한도전' 캐릭터 그대로였다. 하지만 3분 남짓 박명수의 연기는 큰 웃음을 주지 못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언제 터질까' 기대했지만 끝내 관객석에서는 폭소가 쏟아지지 않았다. 마지막에 환자복 바지를 배 위까지 올리며 나가는 장면만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김형협 감독이 박명수 신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점이 엿보였다. 1,300만원의 개런티가 아니었다면 편집되지 않았을까. 영화에는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거의 모든 신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윤제문과 정소민은 박명수가 거의 모든 대사를 애드리브로 해 조마조마 했다고 털어놨다. 박명수와 함께 찍은 신이 가장 NG가 많이 났다고. 정소민은 제작발표회에서 "박명수가 매 테이크 갈 때마다 다른 대사를 해 당황스러웠다.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르니까 긴장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 한 신이지만 임팩트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근 인터뷰에서 윤제문에게 '박명수가 1,300만원 값어치를 한 것 같냐'고 묻자 "에이~내가 그걸 어떻게 얘기 하냐"며 답을 피했다. 정소민은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영화 예고에서도 이미 공개 돼 생각보다 '빵' 터지지 않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명수의 빵빵 터지는 웃음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실망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의 VIP 시사회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 홍보에 힘을 보태야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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