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의 최대 번화가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트럭 돌진 사고가 일어나 최소 3명이 숨졌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2주 만에 유사한 방식의 공격이 일어나면서 유럽 사회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오후 2시 스톡홀름의 드로트닝가탄가에서 트럭 1대가 질주하다 아흘렌스 백화점으로 돌진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SVT방송은 최소 5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경찰에 따르면 맥주 제조업체 스펜드룹스 소유의 이 트럭은 인도로 갑자기 달려 들어 행인들을 친 후 백화점으로 돌진했다.
현지 방송은 사고 현장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지하철역과 백화점이 인접한 이 지역은 스톡홀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공격 직후 큰 혼란이 이어졌다.
이번 공격이 정치적 목적의 테러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스웨덴 정부는 테러로 판단하고 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사건 직후 “모든 정황이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공격 현장과 약 350m 떨어진 중앙역에 대피 지시를 내리고 스톡홀름 전 지하철 운행을 중단한 채 용의자 색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차량을 이용해 관광객 등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차량돌진ㆍ흉기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을 포함해 총 6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지난해 12월 독일 수도 베를린에선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철근을 실은 19톤짜리 트럭이 쇼핑객들을 향해 돌진, 12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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