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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연장→자발적 리콜' 1년6개월 만에 세타2 17만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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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 연장→자발적 리콜' 1년6개월 만에 세타2 17만대 리콜

입력
2017.04.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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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세타2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HG.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의 세타2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HG. 현대차 제공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제작한 5개 차종 17만1,348대의 세타2 엔진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이 시행된다. 이번 리콜은 2015년 9월 미국서 판매된 세타2 엔진의 쏘나타(YF)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후 국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져 온 뒤 약 1년 6개월 만에 동일한 리콜이 실시된 것.

이번 리콜에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고객 신뢰 제고’를 명목으로 세타2 2.4 GDi 엔진과 2.0 터보 GDi 엔진의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 한 바 있어 주목된다. 해당 보증기간 연장 대상은 이번 대규모 리콜에 포함된 차량들이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그 동안 생산품질부터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해 왔으며 특히 고객 안전과 관련된 안전품질에 대해서는 전사 주요부문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하고는 "현대차는 2015년 미국 엔진 공장 청정도 관리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생산ㆍ판매한 2011년식~2012년식 쏘나타의 리콜을 실시하고, 2011년식~2014년식 쏘나타의 보증기간을 연장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리콜을 통해 밝혀진 이물질로 인해 변형된 세타2 엔진 모습. 국토부 제공
이번 리콜을 통해 밝혀진 이물질로 인해 변형된 세타2 엔진 모습. 국토부 제공

이어 "이 같은 문제는 특정 생산공장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지만, 현대기아차는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동일 사양의 엔진을 장착한 국내 판매 차량 전체의 엔진 보증기간을 확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해당 발표에 앞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세타2 엔진 문제는 미국 현지 공장 가공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사안으로 국내 생산ㆍ판매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보증기간 연장 대상차종은 쏘나타(YF) 09.7~14.2 생산된 6,169대, 그랜저(HG) 10.12~14.5 생산된 13만5,952대, K5(TF) 10.5~15.5 생산분 1만3,641대, K7(VG) 11.2~15.12 생산된 6만2,517대, 스포티지(SL) 11.3~15.8 생산된 5,961대 등 총 22만4,240대가 포함됐다.

상.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밝힌 보증기간 연장 차종, 하. 국토부가 7일 발표한 리콜 대상 차종
상.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밝힌 보증기간 연장 차종, 하. 국토부가 7일 발표한 리콜 대상 차종

한편 이번 국토부가 밝힌 리콜 대상은 앞서 보증기간 연장 내 차종이 포함돼 10.12~13.8 생산된 그랜저HG(2.4GDi) 11만2,670대, 09.7~13.8 생산된 YF쏘나타(2.4GDi, 2.0 터보GDi) 6,092대, 11.2~13.8 사이 생산된 K7(2.4GDi) 3만4,153대, 10.5~13.8 생산된 K5(2.4GDi, 2.0 터보GDi) 1만3,032대, 11.3~13.8 생산된 스포티지(2.0 터보GDi) 5,401대 등이다.

국토부는 세타2 엔진에 대한 리콜은 정부의 명령이 아닌 현대기아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리콜로 회사는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리콜의 원인으로는 엔진에서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되는데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들어 놓게 된다. 현대기아차의 리콜계획서에 의하면,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은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러한 금속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현상이 발생해 주행 중 시동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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