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관련 의혹들 검증 착수
육상 이동위해 M/T 추가 투입
내부 구조물 상당부분 무너져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7일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있는 세월호 선체 내ㆍ외부를 조사했다. 세월호가 해수면 위로 올라온 뒤 선체 내부로 조사 인력이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선체조사위의 자문기관인 영국의 ‘브룩스 벨’(Brookes Bell) 전문가 2명이 잠수함 침몰설과 내부 폭발설, 고의 선체 절단설 등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선체 외관을 살펴 봤다”고 밝혔다. 선체 외관 조사에는 브룩스 벨 소속 항해 전문가와 기관 전문가 등 2명이 투입됐다. 이날 선체 조사는 그 동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반잠수선 선사 네덜란드 도크와이즈 측 선장이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태도를 바꾸며 성사됐다.
브룩스 벨은 1903년 설립돼 구조, 인양, 참사 조사 등을 담당해 온 해양 관련 전문기관이다. 1994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852명), 2012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32명) 조사에도 참여했다.
브룩스 벨 전문가들은 선내로 진입하지 않고 선체 외관만 둘러보며 침몰 사고 관련 증거들을 수집했다. 이들은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온 뒤 논란이 가중됐던 방향타, 잘려 나간 좌현 차량 통로 출입문(램프) 부분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김 위원장은 “사후 제기될 의혹들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들이 의구심을 품었던 부분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도 이날 세월호 선체 내부로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의 인력 4명을 투입했다.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되는 객실칸 4층(A데크) 쪽으로 26m 가량 진입해 영상으로 촬영한 결과, 내부벽과 파이프 등 구조물이 상당 부분 선체에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바닥에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무게가 예상보다 무거운 1만6,000톤으로 확인됨에 따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120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인양단은 이날 기존 M/T 480대에 120대(60대씩 2열)를 추가 투입하기 위해 세월호 선체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를 일부 제거했다. 육상 이송 테스트 작업 시 하중 분배에 문제가 됐던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 9개의 길이는 50~60㎝ 연장했다.
추가 투입되는 M/T 120대는 이날 밤 목포 신항에 집결했다. 8일 오전부터는 600대의 M/T가 골고루 세월호 선체의 무게를 지지할 수 있도록 위치와 높낮이를 조절하는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10일까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긴다는 목표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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