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허리 부상 탓에 기권했다.
존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된 마스터스 1라운드의 티샷 시간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연습 스윙만 하고 기권을 선언했다. 그는 대회 개막 전날 대회장 인근 숙소에서 차고에 둔 차를 빼기 위해 양말만 신고 계단을 내려가던 중 계단에서 넘어졌다. 계단 3개 아래로 떨어져 허리를 다친 존슨은 대회 출전을 위해 소염제와 얼음 등으로 부상 부위를 치료했다.
1라운드 마지막 조에 편성된 존슨은 티샷 시간 1시간 전에 연습 장소에 도착해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부상 부위의 통증 탓에 공을 15개만 친 뒤 연습을 중단했다. 10여 분간 치료를 받은 존슨은 연습장에 돌아와 드라이버로 다시 8개의 공을 친 뒤 스윙 코치와 상의했다. 또 대회 주최 측에 경기 도중 허리 통증에 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마지막 순간까지 출전을 시도했지만 결국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출전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경쟁 자체가 힘들 것 같다”며 “골프채를 휘두를 수 없는 상황이라 화가 난다. 경기를 하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세계 랭킹 52위 찰리 호프먼(미국)은 이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9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대회 전날 파3 콘테스트까지 취소시킨 악천후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 속에서 진행됐지만 호프먼은 안정된 샷 감각을 앞세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마스터스 3회 우승자인 필 미컬슨(미국)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셸 휴스턴오픈 우승자 러셀 헨리(미국)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도 공동 4위 그룹에 포함됐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김시우(22)는 3오버파 75타로 애덤 해드윈(캐나다) 등과 함께 40위권대다. 6오버파 76타로 부진한 왕정훈(22)은 70위권대를 기록했고, 안병훈(26)은 4오버파 76타로 50위권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