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하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호남과 충청, 수도권을 잇따라 찾는 광폭행보로 전국에서 지지 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시켜 대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전남 광양의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세계 최고 규모의 용광로인 제1고로를 둘러본 후 광주 5ㆍ18민주묘역으로 향했다. 그는 “광양제철소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고, 5ㆍ18민주묘역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라며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통합을 바라는 취지로 오늘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윤상원ㆍ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고 주변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광주정신의 헌법 계승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반잠수정에 거치돼 육상 이송을 앞둔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항만 담장 철조망에 ‘반드시 유가족 품에 돌아가기를. 진실을 끝까지 이양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적은 노란 리본을 매달았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이 직접 참여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곡과 영상도 발표했다. 또 목포대를 방문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과 지역인재를 키우기 위한 복안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하루만 광양에서 광주를 거쳐 목포로 2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문 후보가 지난달 27일 당내 경선 이후 열흘 만에 다시 호남을 찾은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추격으로 흔들리는 호남의 주도권을 확고히 다지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라며 “‘3’을 ‘삼’이라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라며 안 후보의 공세를 반박하기도 했다. 전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국가경영은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도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는다”고 문 후보를 꼬집었다.
광양ㆍ광주ㆍ목포=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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