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스페인 영유권 분쟁 중 취임일성 "지브롤터는 언제나 영국령"
미스 월드 우승자 출신인 알도리노 로페스(30) 지브롤터 시장이 취임과 함께 최근 영국과 스페인간 영유권 논쟁이 격화하는 지브롤터에 대해 영국령 유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스페인 최남단 영국령 항구도시인 지브롤터는 여의도 80% 크기에 거주인구는 3만3,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1713년 영국령이 된 후에도 스페인이 줄곧 공동 주권을 요구하는 곳이다. 특히 영국과 EU간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 최근에 EU의 지지를 업고 거세진 스페인의 지브롤터 영주권 주장을 영국이 강력 대응키로 하면서, 영국의 EU 탈퇴 후 두 당사자간 불협화음이 처음 발생해 주목 받는 곳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2009년 미스월드 대회 우승자인 로페스는 지난 4일 시의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지브롤터 시장에 공식 취임했다. 행정 수반의 통치를 받는 지브롤터에서 시장은 의전직으로, 그는 시의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로페스는 취임 후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지브롤터는 영국령이고,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왜 우리가 국기가 바뀌는 걸 원해야만 하는가?”라며 지브롤터가 영국 영토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외신은 지브롤터 출신으로 처음 미스 월드 왕관을 쓰며 주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그의 이번 발언이 스페인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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