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부양 테스트도 실패
세월호가 전남 목포 신항으로 들어온 지 일주일 째 뭍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의 추정 무게가 매번 달라지는 데다, 선체의 ‘발’ 역할을 할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선체를 골고루 떠받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양단은 6일 오후 2차 테스트를 실시한 뒤 M/T 120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세월호를 이송하기 위해 동원된 M/T는 총 456대였다. 이후 1만3,460톤으로 추정됐던 무게가 1만4,600톤까지 늘어나면서 24대가 추가 투입됐다. 인양단은 6일 새벽부터 480대 M/T로 이송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좌현을 감싸고 있는 33개의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평평해야 할 리프팅 빔 하부가 일부 휘어지면서 M/T와 맞닿는 단면에 하중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잭킹바지선이 세월호를 들어올릴 당시 강력한 유압이 가해지면서 리프팅 빔이 곡선으로 휘어졌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이철조 해수부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체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 일부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선수(뱃머리)쪽 리프팅 빔 1~5번과 선미(뱃꼬리) 21~27번이 들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리프팅 빔의 36%나 된다.
세월호 무게는 또 늘어났다. 인양단은 오후 2시15분 480대 M/T가 떠받칠 하중을 재조정해 선체 부양을 시도하는 2차 테스트에 돌입했다. 3시간 30분 뒤 테스트가 끝났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테스트 과정에서 M/T에 가해진 선체 하중이 1만6,000톤으로 늘어난 데다 선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등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양단은 당초 최대 적재 하중 60톤짜리 M/T 336대를 동원한다는 플랜 B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40톤짜리 M/T 480대에 120대를 추가해 600대로 이송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한 선박 전문가는 “천공까지 해 배수 작업을 했는데 무게가 계속 늘어난 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거치 작업이 다음 소조기(19일부터)까지 미뤄질 것을 대비해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사전 수색 작업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가족들의 기다림을 생각해서라도 반잠수선 선장의 허락을 받아 로봇캠을 투입해 사전 수색 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잠수선 선사인 네덜란드 도크 와이즈 측은 갑판 위 수색에 대해 ‘계약 외 사항’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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