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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인터넷은행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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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인터넷은행 ‘견제구’

입력
2017.04.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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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에 겁이 덜컥… 그러나 1년 정도는 지나 봐야”

“연체 등 발생시 저비용 구조 유지 힘들 것” 전망도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에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인터넷은행 초반 흥행에)겁이 덜컥 난다"면서도 "1년 정도는 지나야 위상이 정리될 것"이라며 장기 흥행 여부엔 신중론을 폈다.

김 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히고 "내부 전략그룹과 미래채널그룹에서 인터넷은행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이원 뱅크', '휙 서비스' 등을 체계화ㆍ고도화하면서 (인터넷은행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다만 인터넷은행의 장기 성장 가능성엔 “인터넷은행을 이용할 고객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의문 부호를 달았다. 그는 일본의 인터넷은행인 ‘지분뱅크’ 사례를 들었다. “일본 인구가 1억2,000만명인데 지분뱅크의 고객 수는 200만∼300만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신용등급이 1~3등급으로 좋은 고객들은 기존처럼 시중은행들과 거래하고 저축은행에서 어쩔 수 없이 고금리 대출을 받던 4~6등급 중신용 고객들이 앞으로 인터넷은행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봤다. 인터넷은행의 강점인 저비용 구조가 지금처럼 지속되기는 힘들 거란 의견도 내놓았다. “인터넷은행에서도 대출 연체가 발생할 것이고 이럴 경우 향후 심사부, 관리부 등의 조직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1년 뒤 인터넷은행이 어떤 모습이 돼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견도 분명히 했다. 김 행장은 “인터넷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서 우리가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 그러면 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중장기 과제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수ㆍ합병(M&A)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 본연의 업무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성장금융, 재도약금융, 선순환금융 등으로 구성된 ‘동반자 금융’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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