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비율 50.1%로 여성보다 높아
2011년 역전 이후 격차 벌어져
30대 남성 10명 중 4명 ‘미혼’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고 불리는 제주의 별칭이 이제 옛말이 됐다. 제주지역 남성 인구 수가 여성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제주특별자치도 남성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월 1일 기준 외국인을 포함한 제주도에 거주하는 총인구는 60만6,000명으로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13.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외국인을 제외한 남성 인구는 29만6,000명으로 내국인 전체 인구의 50.1%를 차지했다. 성비율로는 여성 100명당 남성 수가 100.4%로 2010년 98.0%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남성 성비가 99.7보다 더 높은 수치다.
남성 성비 추이를 보면 1990년 97.7%, 2000년 98.3%, 2010년 98.0%로 여성 인구 수가 많았지만 2015년 100.4로 남성 인구 수가 더 많아졌다.
주민등록인구 수로 보면 지난 2011년 도내 남성 인구 수는 28만8,152명으로, 여성 인구(28만8,004명)를 처음 넘어섰고, 이후 점점 격차가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남성 인구는 32만4,435명으로, 여성 인구(32만489명)보다 3,946명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인구 중 40대 비율이 18.2%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 16.3%, 50대 15.6%, 30대 14.1%, 10대 13.1%, 20대 1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40대 이상 연령층의 인구 구성비는 증가했으나 30대 이하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제주 남성들의 결혼 문화도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
결혼적령기인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2005년 28.5%이였지만 10년 후인 2015년 42.5%까지 치솟았다. 도내 30대 남성 10명 중 4명은 결혼을 하지 않은 셈이다. 40대 미혼 비율도 10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어난 19.3%, 50대도 5.4%포인트 늘어난 7.7%로 집계되는 등 남성 미혼인구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30대 여성 미혼율 역시 2005년 12.7%에서 2010년 28%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남성의 절반 이상(59.6%)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고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성도 37.4%나 됐다. 외국인과의 결혼도 남성 77.3%는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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