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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뒤 이어… 형제가 함께… 이주여성들에 희망 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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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뒤 이어… 형제가 함께… 이주여성들에 희망 주려”

입력
2017.04.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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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

아버지에 이어 기능올림핌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김주승군이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아버지에 이어 기능올림핌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김주승군이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각 지역의 최고 기능인을 뽑는 ‘2017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5일 시작돼 1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색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지방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의 합성어) 직종에 참가한 김주승(18)군은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군은 199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43)씨의 아들이다. 김군은 아버지처럼 자동화 기계를 만드는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참가, 각종 부품을 가공ㆍ측정해 조립한 후 작동되도록 완성하는 기술을 겨룰 예정이다.

형제가 함께 기술인의 꿈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유환진(18) 환수(17)군은 충북 지방기능경기대회 동력제어 직종에 함께 참가했다. 환진군은 이미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 같은 직종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동생 환수군도 형을 지켜보며 전기설비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올해는 함께 출전했다. 환진군은 “동생과 함께 같은 직종에 출전하는 만큼 훈련할 땐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숨은 실력을 뽐내는 이주여성도 있다. 2005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투 황나(39)씨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전업주부의 삶을 살았다. 평소 의상디자인에 관심 있어 5년 전 패션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의상제작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현재 옷 수선 가게에서 일하는 황나씨는 저녁마다 바느질 연습을 하며 실력을 키웠고, 2013년부터 2년마다 지방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에 출전해 상위권에 입상하고 있다. 황나씨는 “나의 도전이 이주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6,755명 중 직종별 1,2,3위 입상자들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만나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들 중 직종별 1,2위를 차지한 입상자에게 제45회 러시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의상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며 2년 마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이주여성 투 황나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의상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며 2년 마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이주여성 투 황나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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