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상승률이 작년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도 작년에 비해 상승 추세에 있는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여 월급쟁이 지갑 사정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올해 임금상승률이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3.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 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8%(잠정치)에서 올해는 2.5%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다 건설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여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노사간 협약으로 정한 협약임금인상률이 최근 3~4%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올해 최저임금인상률(7.3%), 공무원임금 인상률(3.5%) 등은 임금상승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의 임금총액(상용직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전년 대비 3.8% 상승한 342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상용직(정규직)과 비상용직(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전년 보다 3.8% 상승한 362만3,000원이었던 반면, 비상용직 근로자는 3.2% 상승한 146만9,000원에 그쳤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도 임금에 그대로 반영됐다.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상용직 임금은 전년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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