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찾기까지 84주나 걸려
국내 우울증 환자가 60만명이 넘지만 이중 치료를 받는 비율은 1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건복지부의 지난해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총 61만3,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1.5%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가 46만9,000명(유병율 1.9%)으로 남성(23만4,000명ㆍ유병율 1.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전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미국(39.2%)이나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스스로 우울증임을 깨닫고 처음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84주(미국 52주ㆍ영국 30주)나 됐다.
진료를 미루면서 상태를 악화시키고 치료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복지부 설명이다.
우울증은 효과적 치료법이 여럿 개발돼 있어 빨리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하규섭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우울증 인구는 3억명(2015년 기준) 이상으로 2005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0)는 올해 세계 보건의 날(4월7일) 주제로 ‘우울증, 이야기합시다(Depression, Let’s talk)’로 정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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