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중앙지법 구치감과 중앙지검 로비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나라를 쥐락펴락했던 한때의 권력자들이 눈에 띄게 초라한 모습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블랙리스트 공판을 위해 호송차로 중앙지법에 도착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안경을 벗은 채 머리를 만지지 않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어느 정도 체념이 읽혀진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애써 수갑은 감추지만 허리까지 구부정한 노인의 모습이다.
‘째려보기’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오늘은 검찰에 들어서며 고개를 숙였다. 화무십일홍에 권불십년. 권력은 무상하다는 말이 사진을 통해 실감된다. 손용석 기자 st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