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가 가시지 않은데다 채소값까지 부담을 더하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30개입 특란 기준)은 전날 7,509원까지 뛰었다. 1년 전(5,202원)에 비해 2,000원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AI 파동이 터지면서 폭등한 계란값은 1월 중순 최고점(9,500원)을 찍은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비싸다. 지난달 초 미국 내 AI 발생으로 신선란 수입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계란 공급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AI로 병아리 입식이 지연되면서 닭고기 가격도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생계 1㎏ 시세는 지난 3일 기준 1,500원으로, 1년 전(1,000원)에 비해 50%나 올랐다.
채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무 1개 가격은 5일 기준 2,126원으로 평년(1,301원)보다 63%나 비싸다. 배추는 1포기에 3,895원으로 평년(2,986원)보다 30%나 높은 가격이다. 당근, 양배추, 대파도 평년보다 55~67% 올라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2.2%나 치솟았다. 4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활물가 역시 2.8% 올라 5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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