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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백효채 교수팀, 폐이식 200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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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백효채 교수팀, 폐이식 200례 달성

입력
2017.04.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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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효채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0번째 폐이식 수술 환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백효채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0번째 폐이식 수술 환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폐는 외부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식 조건이 아주 까다롭다. 게다가 폐 이식을 받으려면 현행 장기이식법에서 뇌사자에게서만 폐를 얻을 수 있어 수술 자체에 제한이 많다. 심지어 뇌사자에게서 폐를 기증받아도 이식 가능하지 못한 상태가 많다.

2000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년 동안 국내에서 시행된 전체 폐 이식술은 407건(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통계)에 불과한 까닭이다. 지난해에는 폐 이식은 89건이었지만, 콩팥이식은 2,233건, 간이식은 1,469건, 심장이식 156건이 시행됐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은 백효채ㆍ이진구 흉부외과 교수, 박무석ㆍ김송이ㆍ송주한 호흡기내과 교수, 정수진 감염내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폐 이식팀이 지난 2월 말 국내 최초로 폐 이식술 200건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폐 이식 환자 2명 중 1명이 이곳에서 시술은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폐 이식팀은 지난 2월 말 간질성 폐질환으로 고농도 산소치료로 연명하던 63세 여성 환자에게 200번째 폐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당시 수술은 5시간 만에 끝났으며 수술 나흘 뒤에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 스스로 호흡까지 할 수 있었다.

백 교수는 "흔치 않은 폐 이식술을 200건 넘게 시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며 “수많은 의료진이 긴박함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걸어온 결과물”이라고 했다. 백 교수는 “일본처럼 폐도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직접 공여 받는 생체이식을 시행하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행법으로 제한되고 있는 심장정지 환자의 폐 적출과 이식이 가능하다면 폐 이식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96년 당시 영동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첫 폐 이식술 성공 후 매년 1~2차례 꾸준히 폐이식술을 시행하면서 경험을 쌓아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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