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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권력자도 잡혀가는데 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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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권력자도 잡혀가는데 내가 무슨"

입력
2017.04.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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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병역기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CJ E&M 제공
배우 유아인이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병역기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CJ E&M 제공

“작품이냐, 입대냐는 절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배우 유아인(31)이 “시원하게 말씀 드리고 싶다”며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아인은 “3월 병무청에서 재검을 받고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아인이 군 입대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유아인은 지난해 12월 대구지방병무청에서 받은 신체검사에서 병역 등급 판정이 보류됐다. 2015년 12월과 2016년 5월 이후 3번째로 등급 판정이 보류돼 고의로 병역을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2월 뒤늦게 유아인이 골종양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바뀌었다. 골종양은 뼈나 뼈 사이에 연결된 연골 등에 생기는 병으로 유아인은 2013년 영화 ‘깡철이’의 액션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 쪽에 부상을 당하며 골종양을 앓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아인이 ‘시카고 타자기’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병역기피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골종양을 이유로 군 입대가 미뤄진 유아인이 어느 정도 강한 체력을 요하는 드라마 촬영에 임하자 군 입대에 대한 그의 진의에 의구심이 일었다.

유아인은 “‘아프다고 군 입대를 미루면서 드라마는 찍냐’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내 인생 최고의 성수기 때 군대도 못 가고 작품도 못 한 채 1년을 쉬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작품을 하느냐 마느냐는 내 의지가 있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내가 밝혔던 공식입장을 어제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봤는데, 그 때 이후 내 생각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2월 공식입장을 통해 “골종양의 비정상적인 발육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병역의무 이행이 충분히 가능해질 것”이라며 군 입대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이날 유아인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어깨의 양성 종양은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고 골절된 쇄골은 아직 다 아물지는 않았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극심한 운동은 자제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권력자들도 잡혀가는 마당에 내가 무슨 비리를 저지르겠나, 따뜻하게 봐 달라”는 너스레도 잊지 않았다.

유아인은 ‘시카고 타자기’에서 근사한 외모에 매사 당당한 스타 작가이나 치명적인 비밀을 지닌 한세주 역을 맡았다. 2004년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임수정이 그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시카고 타자기’는 MBC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의 진수완 작가와, KBS2 ‘공항 가는 길’과 tvN ‘응급남녀’를 연출한 김규철 PD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로맨스와 미스터리, 판타지가 결합돼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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