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고령군관광협의회 회장
어린이 중심에서 전 연령대로 외연확장
단체관광객 통한 구전효과 기대
“서울 등 6대 도시에서 매일 2,000여 명의 단체관광객이 관광버스를 타고 대가야체험축제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매일 500대입니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에서 지방의 작은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장을 대거 찾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입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고령군관광협의회 이상용(52) 초대 회장. 그는 대구ㆍ경북뿐 아니라 대도시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이들을 대가야체험축제가 국내 최고의 축제로 성장하는 기폭제로 삼겠다고 피력했다.
올해 13회째 맞은 2017 대가야체험축제가 6~9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일대에서 열린다. 해마다 열리는 축제이지만 올해는 ‘풀체인지’ 축제로 기대감이 높다. 지금까지 고령을 알린다는 취지로 어린이체험 중심으로 열렸지만, 올해부턴 성인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목 받고 있다.
고령군은 올해부터 대가야박물관과 체험장으로 한정해 온 축제장을 고령읍 전체로 확장했다. 4ㆍ9일장인 고령장 등 전통시장과 문화 거리에서도 축제를 열어 성인들도 부담 없이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관광객들은 군청 앞마당을 나와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문화거리를 거쳐 대가야박물관과 체험장 쪽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잡았다.
이상용 회장 등 지역 관광업계의 노력 덕분이다. 이 회장 등은 지난해 11월 (사)고령군관광협의회를 발족했고, 이번 축제를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 등은 그 동안 회원들을 비롯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마련해왔다. 이 회장은 관광과 거리가 먼 양돈업자로,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장까지 했지만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하다 보니 보다 효과적인 관광객유치전략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축제가 너무 어린이 중심으로 흐르다 보니 특산품 판매 등 파급효과가 적었다”며 “지역민들에게 실익이 적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괜히 마을만 시끄러워진다’는 볼멘소릴 하기 일쑤여서 구매력 높은 어른들도 기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은 대도시 단체 버스관광객 유치다. “외부에서 관광객을 끌어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령과 인근 도시에서 오는 관광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손님을 모셔오는 정책을 펼치기로 하고 유치단을 꾸려서 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6대 도시 관광업체를 찾았다. “이 사람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뜨악한 표정이더군요. ‘그런 시골까지 가서 볼 게 뭐 있냐’는 표정이었어요.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죠.” 유치단은 물러서지 않았고 매일 2,000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4일간 예상 관광객 20만에 비하면 매일 2,000명씩 8,000명은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엄청난 거예요. 무엇보다 고령이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것을 전국의 여행업계에 알릴 수 있죠. 지난달부터 5일장 관광버스를 유치했는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더욱 활성화 할겁니다. 이들의 구전홍보로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고령을 찾게 됩니다. 고령딸기, 멜론 등 지역 특산품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질거고요. 관광업계도 대가야체험축제를 인정하고,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 발벗고 나서게 하는게 주목적입니다.”
이 회장 등 협의회는 고령군과 축제기간 중 군청 주자창을 개방키로 합의했다. 5일장도 4, 9일에 열리던 것을 매일 열기로 했다. “관광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해 타고 온 차량까지 배달해 주는 퀵서비스도 합니다.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문화와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이죠. 대가야 후손들의 생생한 삶의 체취를 부담 없이 맡을 수 있을 겁니다. 시장에 들르면 농특산품을 사게 되고, 지역민들의 소득도,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겠죠.”
문화거리는 고령이 자랑하는 맛집 골목이다. 관광객들이 재래시장 쇼핑 후 구매물품을 퀵으로 버스에 보낸 뒤 문화거리에서 입을 즐겁게 하고, 주무대로 옮겨 각종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코스로 구성했다.
이 회장은 올해 축제는 그 어느 해보다 체험거리가 풍성하다고 강조했다. 7개 분야 57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이중 43개가 체험형이다. 체험만 해도 하루 해가 짧을 정도다. 야간까지 흥을 이어가기 위해 주요 공연 공간도 옮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부스가 몰려있는 박물관 주차장은 6시가 넘으면 조명이 약해서 사위가 파장 분위기가 났다. 올해는 주변이 밝아 야간 축제의 묘미도 만끽할 수 있도록 중심가에 위치한 문화누리에서 주요 공연을 진행한다. 무대에는 ‘금산재아리랑’을 비롯해 뮤지컬 ‘가얏고’, 인형극 '호랑이 부인과 대가야 사또'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주로 오른다.
이상용 회장은 “고령이 강릉, 광주 남구와 함께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만큼 고령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최고의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라면서 “여느 해보다 알찬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