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이면 세계 해역의 86%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으며, 한국은 해양생태계 변화로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20%나 감소, 최대 4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런 내용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어업자원연구실 안지은 엄선희 연구원이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온난화 예측결과를 분석해 실은 수산동향 보고서에서 지적됐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가 온난화로 인한 미래 해양생태계 변화를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지금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2030년 전 세계 바다의 절반이 넘는 55%, 2050년에는 86%가 온난화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탄소배출량 줄이기 운동 등의 협약이 제대로 지켜질 경우 2030년 34%, 2050년 69%로 온난화 영향권을 다소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해양기후연구소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 20년간 지구온난화 속도와 해양의 온도상승 속도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다. 해양의 온도 상승은 해수면뿐만 아니라 수심 700~2,000m에 이르는 깊은 바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40년간 1도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사라지고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의 출현이 급증하는 등 해양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KMI는 기후변화로 인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약 20% 감소하고, 그로 인한 손실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지은 연구원은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준수 또는 감소, 친환경 어구ㆍ어법 개발 등 해양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 및 생물자원이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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