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쇼핑 리조트 표방… 여가 체험시설 강화 유럽 분위기 물씬
롯데 광명점, 현대 송도점과 1,200만 잠재 고객 유치 경쟁
신세계가 경기 시흥에 대형 프리미엄아웃렛을 개장한다. 약 5만명이 입주하는 시흥 배곧신도시는 물론 인근 인천 부천 수원 과천 등 경기 서남부 권역을 겨냥한 것이다. 이미 프리미엄아웃렛을 운영 중인 현대(인천 송도) 롯데(경기 광명)와도 상권이 겹쳐 경기 서남부 1,200만 고객을 끌어안기 위한 유통 3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사이먼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14만7,000㎡(4만5,000평) 부지에 영업면적 4만2,000㎡(1만3,000평) 규모인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을 6일 개장한다고 5일 밝혔다. 경기 여주(2007년)와 파주(2011년), 부산(2013년)에 이은 4호점이다.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는 “시흥 프림미엄아울렛은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해 쇼핑의 즐거움을 넘어 생활의 품격을 높이고 힐링(휴식)을 주는‘복합 쇼핑 리조트’를 표방했다”며 “지난 10년간의 매장 운영 노하우와 경험을 모두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시흥점은 가족단위 고객 증가 추세에 맞춰 여가 및 체험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펫 파크’, 가족이 야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 가든’을 비롯해 대형 어린이 놀이터, 풋살 경기장 등이 대표적이다. 소니와 삼성 모바일 매장은 가상체험(VR)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시흥프리미엄아웃렛은 유럽풍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쳐 난다. 바다와 인접한 시흥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 건축물을 스페인 북동부 해안마을 ‘까다께스(Cadaques)’를 본떠 지었다. 아울렛 1층‘센트럴가든’주변으로 봉피양ㆍ화니ㆍ문배동 육칼(한식), 속초중앙시장해물짬뽕(중식), 시마스시(일식), 아이엠어버거ㆍ미즈컨테이너ㆍ몬스터브레드(양식) 등 유명 맛집을 배치했다.
220여 개 유명 브랜드도 입점한다. 아르마니, 마이클코어스, 휴고보스 등 디자이너 패션브랜드와 명품 편집숍을 유치했다. 인기 스포츠 브랜드 매장도 대형화했다. 언더아머 매장(350평)은 전국 최대 규모다.
경기 서남부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유통 3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아웃렛 업계는 차로 1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최대 반경 30㎞ 이내를 경쟁상권으로 보는데, 인천 부천 광명 안산 과천 수원 등 1,2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와 부도심이 대거 포함돼 있다. 롯데가 경기 광명에 운영 중인 프리미엄아웃렛과 현대가 인천 송도에 운영 중인 프리미엄아웃렛도 이 범주 안에 포함된다. 신세계는 제2, 제3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가 지나는 입지적 장점과 갯골생태공원 월곶포구 등 시흥의 관광 자원을 활용해 시흥 프리미엄아웃렛을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쇼핑ㆍ관광ㆍ문화의 메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기존 여러 프리미엄아웃렛 매장과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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