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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 전세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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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 전세계 규탄

입력
2017.04.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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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충격적”…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트럼프 “오바마 정부 나약하게 대응한 결과” 비난  

 

4일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두마 지역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부상한 어린이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두마=EPA 연합뉴스
4일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두마 지역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부상한 어린이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두마=EPA 연합뉴스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셰이칸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부군 공격으로 주민 수십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다. 어느 곳에서든 화학무기 사용은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며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시리아 정부를 비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영국, 프랑스의 요구에 따라 5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등 서방 주요국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이번 공격에 맹독성 물질인 사린가스가 동원됐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알아사드 정권의 악랄한 행위는 전임 정부가 나약하고 우유부단하게 대응한 결과”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시리아를 공습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이번 사건에 경악했다”며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이 사건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시리아 많은 지역의 상황이 여전히 끔찍하다는 점을 극적으로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구호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반군이 장악한 칸셰이칸 주택가에서 화학무기를 동원한 공습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최소 주민 58명이 숨졌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국영 사나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시리아군은 화학무기나 독성 물질을 결코 쓰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방부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화학무기 사용설을 일축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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