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선출 뒤 기자회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관심이 집중된 자신의 강해진 연설 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 후보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충남권 경선에서 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즘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씀이 많다고 한다”고 운을 뗀 뒤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도 바꿀 수 없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변화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보다, 변화를 선택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안 후보는 이날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현장을 압도했다. 그는 후보 수락연설 직전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팔목까지 걷고 연단에 나서는 방식으로, 정권 창출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커진 목소리와 비례해 불안했던 연설 톤도 이날은 비교적 자연스러워진 모습이었다. 안 후보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연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며 “경선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연설에서의 강약 조절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안 후보의 바뀐 연설 톤은 국민의당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는 7차례의 현장연설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굽니까”라고 반복해 청중들에게 질문하는 연설법을 구사, 문재인-안철수 구도를 기정사실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또 호남에선 “호남이 원하는 대로 반드시 대통령이 돼 돌아오겠다”,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선 “단디하겠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며 지역 맞춤형 표현을 통해 현장에서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전=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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