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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바이두서 롯데 검색하면 일본 라쿠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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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바이두서 롯데 검색하면 일본 라쿠텐 나와

입력
2017.04.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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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검색한 바이두 화면, 일본 라쿠텐 홈페이지가 최상단에 뜬다. 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롯데'를 검색한 바이두 화면, 일본 라쿠텐 홈페이지가 최상단에 뜬다. 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내 온라인상에서 노골적인 '롯데 지우기'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롯데’를 검색하면 가장 위에 ‘일본 라쿠텐(日本 樂天)’이 뜬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중국 롯데의 공식 홈페이지와 롯데그룹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왔던 것과는 딴판이다. 일본 라쿠텐은 공교롭게도 중국명으로 롯데와 같은 ‘러톈(樂天)’을 쓰고 있다. 롯데 관련 정보나 홈페이지는 바이두 하단에서 찾을 수 있다. 바이두 검색 기능에서 이런 변화는 의도적인 프로그램 변형에 따른 결과로 의심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롯데를 소개하던 자리가 사라지고 이번에는 일본 라쿠텐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걸 보니 사드 관련 영향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관 이름에서도 ‘롯데’가 사라지고 있다. 선양(瀋陽) 롯데백화점 내 ‘롯데 영화관’은 최근 ‘룽즈싱(龍之星) 국제영화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등의 롯데 영화관도 ‘롯데’라는 이름을 빼고 간판을 바꾼 채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롯데에 대한 불매 운동이 지속함에 따라 '롯데'라는 간판을 단 채 영업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런 보복으로 현지 롯데마트의 무더기 휴점 사태가 최소 두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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