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全美) 최대의 스포츠 축제 ‘3월의 광란’의 올해 주인공은 노스캐롤라이나대였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토너먼트 결승에서 곤자가대를 71-65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지난해 결승에서 빌라노바대에 경기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얻어맞고 패한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2009년 이후 8년 만에 NCAA 남자농구 최강의 자리를 탈환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모교로 유명한 노스캐롤라이나대는 195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82년, 1993년, 2005년, 2009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왕좌에 올라 UCLA(11회), 켄터키대(8회)다음으로 세 번째 최다 우승교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부터 모교 지휘봉을 잡은 노스캐롤라이나대 로이 윌리엄스(67ㆍ미국) 감독은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일궜다. NCAA 남자농구 디비전 1에서 3회 이상 우승한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이 통산 6번째다. 1960∼70년대 UCLA를 최강의 반열에 올려 놓은 존 우든 감독이 10회 우승으로 최다를 기록 중이고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5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경기 종료 1분40초 전까지 63-65로 끌려가던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저스틴 잭슨이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66-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곤자가대는 두 차례 공격이 불발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1점의 박빙 리드를 하던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종료 27초 전에 아이재아 힉스의 미들슛이 들어가면서 3점 차로 달아났다. 곤자가대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요청한 뒤 종료 17초를 남기고 나이젤 윌리엄스 고스가 중거리 슛을 던졌지만림을 빗나가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예측도 8년 만에 적중했다. 농구광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임 첫 해인 2009년부터 매년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 생중계를 통해 자신의 예상 대진을 공개해왔는데 2009년에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우승을 맞힌 바 있다. 이후 7년간 빗나갔다가 이번 결승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가 듀크대를 꺾고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 놓았다. 결승 상대는 틀렸지만 우승팀은 적중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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