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59ㆍ84ㆍ114㎡ 外 주택형
1~3인 가족수요 맞춰 공급 확대
공간 넓은 70㎡대 준중형 인기
수요자 적어 환금성 떨어질 수도
“평면도상 기형적 설계도 살펴야”
그 동안 자투리 취급을 받던 ‘틈새평형’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틈새평형’이란 아파트 면적을 나눌 때 기준으로 꼽히는 전용 59㎡(소형) 84㎡(중형) 114㎡(대형) 이외의 주택형을 말한다.
이러한 틈새평형 중에서도 소형과 중형 사이 준중형이 인기다. 특히 전용면적 70㎡대 아파트는 중형(84㎡)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평면이나 구조가 비슷해 체감상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발코니 확장에 서비스 면적까지 확보하면 4인 가족이 거주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이에 따라 전용 59㎡의 다소 좁은 공간과 84㎡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자 공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4~16년3년간 공급된 60~83㎡ 아파트는 총 9만2,088가구다. 이는 2005~13년 9년간 공급된 9만7,556가구와 맞먹는 규모다. 설계기술 발달로 발코니 확장 등 특화 공간 연출이 가능해진 것도 공급 확대를 가속화했다.
틈새평형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306.6대 1)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뷰’에서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전용 78.5㎡A(488대 1)였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공급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의 전용 75㎡A타입도 81대1의 경쟁률로, 이 단지의 최고 경쟁률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공급된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도 전용 80㎡ 타입이 240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소형, 중형, 대형의 천편일률적인 틀을 깨기 시작한 것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고정적인 평형 기준을 탈바꿈하지 않으면 치열한 분양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분양 아파트 소비자를 대가족과 핵가족으로만 구분해도 충분했다. 그러나 이젠 부부와 자녀 1명을 둔 3인 가족을 비롯해 부부만으로 이뤄진 2인 가족, 1인 가구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져 여러 형태의 틈새평형 아파트를 공급해야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녀가 1명인 가정이 많아지면서 준중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설계기술 발달로 면적은 작아도 중형아파트와 같은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다양한 틈새평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말부터 경기 양주신도시 A-15블록에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3차’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66~84㎡ 1,566 가구 중 틈새평형 66㎡ 258가구, 74㎡ 378가구를 선보인다.
효성건설도 틈새평형 75㎡ 105가구가 포함된 ‘부천 중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이달중 분양할 계획이다. GS건설 역시 4월 중 전체 2,872가구 가운데 105가구의 74㎡ 틈새평형이 있는 경기 안산 ‘그랑시티자이2차’를 내놓는다.
그러나 틈새평형을 선택할 때에는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틈새평형은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주력 평형이 아니다. 따라서 찾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 환금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분양가도 잘 살펴야 한다. 전체 분양가로 따졌을 때 틈새평형이 중형보다 저렴해 보여도 3.3㎡당 가격은 더 비쌀 수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틈새평형이 거래 시장에선 아직 특이한 형태로 취급 받기 때문에 분양 시점에는 인기가 있더라도 매매 시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건설사가 자투리 공간 활용 차 틈새평형을 만드는 경우 기형적 설계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계약 전에 반드시 평면도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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