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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재신임' 슈틸리케호, 어디서부터 꼬였나

입력
2017.04.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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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 순간도 편할 날이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승부(시리아전 0-0)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1골차 접전을 벌였다.

슈틸리케는 2014년 9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2015년 1월 아시안컵에서 선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서 '갓'틸리케(God+슈틸리케)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아시아 국가간 최고 경쟁 무대인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밑천이 드러났다.

7경기는 작은 표본이라고 볼 수 없다. 매번 불안한 경기력은 끝내 여론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큰 그림에서 본선 경쟁력을 생각하면 교체할 타이밍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기술위원회의 난상 토론 끝에 시간적 여유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하기로 했다. 이미 교체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시간을 끌고 끌다 유임으로 가닥 잡은 것이다.

기술위의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이 독이 될지는 남은 3경기 결과에 달렸다. 이란(승점 17)에 이어 한국(승점 13)이 조 2위에 올라있는 데는 홈에서만 4승을 거둔 덕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쫓겨 본선 무사통과를 장담 못한다.

잔여 3경기 중 2경기가 원정(6월 13일 카타르ㆍ9월 5일 우즈베키스탄)인데 슈틸리케호의 원정 성적이 무승(1무 2패)과 무득점으로 점철된 뚜렷한 기록적 약점은 두고두고 논란거리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 1위 이란(8월 31일)과 홈 경기도 불안감을 키운다. 더 큰 문제는 흥행이다. 민심을 잃은 슈틸리케호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떨어지며 흥행 보증수표라는 국가대표 A매치의 주가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크게 두 가지다. 돌아보면 선수 선발 원칙을 깬 것부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해외파를 너무 믿고 가는 선수기용 등이 맞물려 잘못된 실타래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경기 데이터를 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며 "본인 얘기로는 지배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하는데 쉽게 나타나는 점유율이나 패스 횟수 면에서는 앞서지만 골을 넣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빠른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 선발에 대한 부분과 상대팀 경기력 분석 등 이런 게 종합적으로 잘 이뤄져서 결과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유럽에서 오면 한국도 원정 경기나 다름없다. 원정 가면 더 심하다. 힘든 일정과 컨디션 조절 등이 계속 위협요인이 된다. 따라서 단적으로 본선에 올라간다고 얘기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대길 KBS N 축구 해설위원은 "본선에 가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숙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 동안의 슈틸리케호를 쭉 보면 아시안컵 때 기대감 고조시키고 잘해오다가 최종 예선에서 본인이 내세웠던 원칙을 깨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원칙이라는 건 소속팀에서 못 뛰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겠다는 거였는데 이걸 못 지켰다.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를 데려오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술적으로는 측면 윙백의 대처가 결여됐다. 측면 윙백과 최전방 원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제는 남은 기간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잘 버무려질 수 있느냐다"라고 조언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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