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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고음질’ 북한 라디오 방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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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고음질’ 북한 라디오 방송이?

입력
2017.04.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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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남방송으로 추정되는 북한 라디오 방송이 4일 오전 서울에서 우리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북한 라디오 방송을 막기 위해 발사하는 차단전파 기기가 오작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지역 FM 라디오(97.0MHz)에서는 난데없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여성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북한 말투의 이 여성 앵커는 또“김일성 주석께서는 자주적 평화 통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었다. 설사 민족 앞에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민족 대단결의 길로 이끌어 통일조국을 함께 건설하자는 것이 김일성 주석님의 일관한 입장이시었다”며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업적을 찬양했다.

아울러“남조선 소식에 의하면 적십자사 직원들이 북의 여성 종업원들을 대학에 입학시켰다고 남츨 당국자들이 전했다”며 남측 뉴스를 다루기도 했다.

이날 이 방송은 남측의 여타 정규 라디오 방송과 다를 바 없는 깨끗한 음질로 방송됐다. 북한 라디오 방송이 전방 지역에서 잡히는 일은 종종 있지만, 서울에서 깨끗한 음질로 잡히기는 이례적으로 북한 방송 차단 전파 기기가 한때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 라디오 차단용 전자파를 24시간 송출해오고 있다”며 “송출 장비가 잠시 멈추면서 북한 방송이 서울에서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ㆍ김정현 기자 peoplepoe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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