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획득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18대 이어 대권 재도전… ‘어게인 2012’
“국민과 연대해 미래로 나아갈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늘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역사를 시작한다”면서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지역순회 경선을 열고 전국 누적 투표에서 93만6,419표(57%)를 확보한 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 경선인 수도권ㆍ강원ㆍ제주 경선에서도 60.4%로 1위를 기록해 모든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문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에 이어 민주당 후보로서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정의냐 불의냐의 선택, 상식이냐 몰상식이냐의 선택, 공정이냐 불공정이냐의 선택,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 개혁세력이냐의 선택”이라며 “적폐연대의 정권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대한민국 주류를 바꾸고 싶었다”면서 “정치의 주류는 국민이어야 하고, 권력의 주류는 시민이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이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의 정신으로 가야 한다”며 ‘국민대통령시대’를 강조했다. 경선 동안 주고 받았던 경쟁주자들과의 네거티브 공방을 의식한 듯 “저와 경쟁한 세 동지의 가치도 다르지 않다”면서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 최성의 분권 의지, 이제 저의 공약이고 우리의 기치”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의 ‘반문(재인)연대’ 혹은 ‘비문연대’ 움직임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겁내고 저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연대하겠다. 오직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다음 정부의 핵심 과제로 ▦무너진 경제ㆍ안보 바로 세우기 ▦불공정ㆍ부정부패ㆍ불평등 청산 ▦연대ㆍ협력을 통한 통합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 이런 국민들이 주역이고 주류가 되는 나라가 돼야 한다.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한 데 이어 4일 국민의당이 본선에서 문 후보의 유력한 맞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확정할 경우, 이번 대선은 5자 경쟁구도로 출발하게 된다. 특히 2012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문 후보와 안 전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대선이 문 후보와 안 전 대표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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