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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20분 만에 계좌 개설… K뱅크 이용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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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20분 만에 계좌 개설… K뱅크 이용해봤더니

입력
2017.04.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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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터넷은행, 개점 첫날 2만명 돌파 ‘깜짝 흥행’

공인인증서 여전히 필수, 크지 않은 금리혜택은 아쉬워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출범 기념식에서 임종룡(왼쪽 네 번째) 금융위원장과 심성훈 K뱅크 은행장(다섯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출범 기념식에서 임종룡(왼쪽 네 번째) 금융위원장과 심성훈 K뱅크 은행장(다섯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3일 0시부터 역사적인 첫 영업에 들어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첫날 가입자 수(오후6시30분 기준) 2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365일 24시간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향후 금융권 관행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걸로 보인다. 다만 아직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여전히 공인인증서가 필수인 점 등의 한계는 넘어야 할 산이다.

휴대폰으로 20분이면 계좌 개설 가능

평소 휴대폰 모바일뱅킹도 써본 적 없는 기자가 직접 K뱅크를 이용해봤다. 모두 12단계에 걸친 회원가입 및 계좌개설에는 20분이 걸렸다. ‘터치 몇 번에 뚝딱’ 수준까지는 아닌 셈이다.

우선 휴대폰에 K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고 전화와 휴대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어 신분증(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찍어 올려야 하는데, 앱 내 카메라가 신분증을 인식하지 못해 5번이나 재촬영을 해야 했다.

다음엔 가입할 상품을 골라야 한다. 한 통장에서 예ㆍ적금을 옮겨 탈 수 있는 ‘듀얼K 입출금 통장’을 선택하고, 제휴사 사용금액의 3%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체크카드도 골랐다. 카드 없이 GS25 편의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는 무카드거래서비스도 신청했다. 이에 관련된 약관 20여개에 동의하면 지문등록서비스도 신청 해야 한다. 지문을 등록하면 간편소액대출(미니K 마이너스통장) 때 공인인증서 추가 인증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주소와 직업 등 고객 정보를 넣고, 추가인증을 받으면 된다. 추가인증에는 상담원과의 영상통화 인증 방식과 타행 계좌 입금 방식이 있는데, 영상통화 인증은 대기고객(19명)이 많아 5분 이상 연결이 지연돼 결국 타행계좌 입금을 선택했다. K뱅크 계좌로 이체를 해 인증을 받는 방식인데, 다른 은행의 온라인뱅킹을 다시 이용해야 한다. 다만 영상통화 인증은 상담원과 연결만 되면 1분 내에 끝난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아 들고 기다릴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간편했다.

공인인증서 여전히 필수, 금리혜택도 아직은…

K뱅크에서 처음 타행계좌로 이체할 때는 공인인증서 등록이 필수다. 계좌번호 대신 휴대폰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퀵송금’ 기능도 최초 사용시엔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을 받아야 한다. 휴대폰에 공인인증서가 저장돼 있지 않다면 PC 등에 있는 타행 공인인증서를 휴대폰으로 옮겨야 한다. 다만 최초 본인인증 후엔 50만원 미만 송금 때 지문이나 간편비밀번호로 이체가 가능하다.

K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을 신청해 봤다. 최저 연 2.73%인 대출 금리는 요즘 시중은행 평균(연 4.46%)보다 낮지만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 은행과 달리 재직증명서 같은 추가 서류 없이 국민건강보험 정보 등만 갖고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후 1,000만원 일시상환 조건 대출시 월 이자가 4만원 안팎(연 4.02%)으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는 없었다. 대출 신청 때도 공인인증서가 필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나 금리 수준이 시중은행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뱅크에 가입한 총 고객 수는 2만명(오후6시30분 기준)으로 16개 기존 은행의 월평균 비대면 계좌개설 합산 건수(1만2,000건)를 훌쩍 넘어섰다. 심성훈 K뱅크 행장은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외환거래, 방카슈랑스 등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장기적으론 개인별 자산관리서비스, 음성인식 기반 은행거래(카우치 뱅킹) 등도 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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