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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PGA 준우승 강성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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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PGA 준우승 강성훈 스토리

입력
2017.04.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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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훈(가운데)./사진=PGA 투어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강성훈(30ㆍ신한금융그룹)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강성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 2개를 엮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강성훈은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러셀 헨리(28ㆍ미국)에 3타 뒤진 2위에 머물렀다.

남자골프 국가대표를 거쳐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강성훈은 미국에서 온갖 풍파를 겪었다. 특히 2013년부터 3년 간 2부 투어로 내려가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2015년 PGA 2부 투어 상금랭킹 22위에 오르며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1부 투어 카드를 다시 거머쥐었다.

강성훈은 지난 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한국인 최소타 기록인 60타를 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버디 하나 만 추가했다면 '꿈의 59타' 달성이 가능했다. 59타는 PGA에서도 역대 8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1977년 알 가이버거(멤피스 클래식), 1991년 칩 벡(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1999년 데이비드 듀발(밥호프 클래식), 2010년 폴 고이도스(존디어 클래식), 스튜어트 애플비(그린브라이어 클래식), 2013년 짐 퓨릭(BMW 챔피언십), 올 해 저스틴 토머스(소니 오픈), 애덤 해드윈(커리어빌더 챌린지)이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탠다드 레지스터핑)만이 59타를 쳤다.

기존 한국 남자 선수 최소타 기록은 최상호(62), 양용은(45ㆍKB금융그룹) 등 10명이 기록한 62타였다. 여자는 신지애(29ㆍ스리본드), 이보미(29ㆍ노부타그륩), 유소연(27ㆍ메디힐), 전미정(35ㆍ진로재팬), 김효주(22ㆍ롯데) 등이 61타를 쳤다.

강성훈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 초반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에 실패하는 등 불안한 샷 감각을 보였다. 강성훈은 4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반면 우승 경쟁을 벌이던 헨리는 8번홀(파5)까지 버디 5개를 잡으면서 강성훈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헨리는 9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잠시 흔들렸지만, 10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힘을 냈다. 그는 13번홀(파5)에서 마침내 강성훈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 홀에서 헨리는 버디를 기록했지만, 강성훈은 파에 그쳤다. 상승세를 탄 헨리는 이어진 14번홀(파3)과 15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면서 강성훈과의 격차를 벌였다.

강성훈은 퍼트가 흔들리는 등 헨리의 기세에 당황한 기색이었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1.5m까지 붙였지만,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헨리와 격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여유가 생긴 헨리는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헨리는 2014년 혼다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통산 3승째다. 헨리는 이번 우승으로 6일 개막하는 PGA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마지막 초청장도 손에 넣었다.

강성훈은 "1, 2라운드에선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3, 4라운드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그래도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 다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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