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왼쪽) 한화 감독, 김원석/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 김원석(28)이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원석은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 3연전 내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11경기 타율 0.250(8타수 2안타)에 그쳤던 '무명' 김원석의 낯선 출발이다. 방망이를 앞세운 그는 개막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3일 내내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개를 뽑아냈다. 특히 지난 1일 경기에서는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한화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김원석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순탄치 않았던 그의 야구 인생 때문이다. 부산공고-동의대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0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던 그는 당시 투수였다. 입단 후 타자로 전향을 했지만 2013년 방출을 당했다.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에는 독립구단인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재입단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묵묵히 야구만 보고 버텨내 마침내 '기회'를 잡아낸 김원석의 '스토리'는 감동까지 더했다.
김성근(75) 한화 감독도 김원석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김원석의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 역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루도 안 쉬고 훈련을 한다"며 김원석을 칭찬했다. 김원석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또 있다. 김 감독은 "순하고, 무엇인가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고 김원석에 대해 설명한 뒤 "항상 설명을 듣고 난 후에 '지금 저는 어떤가요'라고 물어본다. 그게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이다"며 웃음지었다. 감독이나 코치들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듣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돼 이제는 선발 출전까지 가능할 만큼 성장했다. 김 감독은 "작년까진 투수와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안 됐는데,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말 많이 늘었다"며 웃음지었다.
한화는 주전 외야수 이용규가 왼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상황이다. 주축 선수의 공백이 걱정이지만 김원석이 꾸준한 활약을 더해준다면 한화에도 신바람이 날 수 있다. 김원석에게는 '꼭' 잡아야만 하는 기회다. 김원석은 "1군에서 50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타순과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지금은 선발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하는 것 자체로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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