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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대 통과하는 특수가방… 베트남 일당 쇼핑몰 고가 의류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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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대 통과하는 특수가방… 베트남 일당 쇼핑몰 고가 의류 빼돌려

입력
2017.04.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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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상당 훔친 2명 구속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제공

도난 방지용 검색대에 걸리지 않는 특수 가방을 만들어 한국으로 원정 절도에 나선 베트남인 일당이 구속됐다. 이들은 실제 국내 쇼핑몰에서 3,000만원 상당의 옷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 대형 쇼핑몰 매장에서 조직적으로 고가 의류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베트남 여성 A(33)씨와 B(54)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공범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의 대형 쇼핑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 399벌, 시가 2,852만원어치의 의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장에 설치된 도난 방지용 검색대는 이들이 훔친 옷을 특수 제작된 가방에 넣고 나오면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물질을 덧댄 가방이 도난 방지 태그가 붙은 상품이 통과하면 울리게 돼 있는 경보음을 쓸모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빚에 시달리다 사채업자의 제의를 받고 한국에 입국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한 번 범행에 수수료 30만원을 받기로 했고, 특수 가방도 사채업자 등에게 제공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30만원은 베트남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에 해당한다.

범행 후 베트남으로 귀국했던 A씨 일당은 지난달 17일 재입국, 절도에 성공했던 매장을 다시 찾았다가 직원 신고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붙잡히지 않은 공범에게 똑같은 종류의 특수 가방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매장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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