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을 배회하던 멧돼지가 차량에 치여 즉사했다.
2일 오전 3시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옆 횡단보도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택시에 치여 죽었다. 멧돼지를 친 차량 운전자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멧돼지로 인한 그 밖의 피해도 접수되지 않았다. 앞서 오전 3시를 전후해 112상황실로 ‘광화문 광장에 멧돼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 4건이 접수됐다. 멧돼지는 암컷으로, 길이 1m, 무게 80㎏ 정도다. 멧돼지 사체는 이날 오전 소방당국이 종로구청에 인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북악산이나 인왕산에서 불빛을 쫓아 내려왔다가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한 채 정부종합청사와 외교부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심 멧돼지 출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구조출동 건수는 총 1,331건으로 집계됐다. 2011년 43건에 불과했던 출동은 56건(2012년), 135건(2013년), 185건(2014년) 364건(2015년), 548건(지난해 11월까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광화문광장이 속한 종로구는 최근 5년간 출동건수가 2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135건)와 성북구(120건)가 뒤를 이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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