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ㆍ토트넘)이 A매치의 아쉬움을 소속 팀 득점포로 달랬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번리FC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델레 알리(21)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가 워낙 날카로웠다. 손흥민은 가볍게 왼발을 갖다 대 그물을 갈랐다. 2-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최근 리그 4연승으로 18승8무3패(승점 62)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지난 달 28일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이 끝난 뒤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직전 경기였던 중국과 6차전을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고 대신 시리아전에 기대감을 높였지만 몸이 무거웠다. 국내 선수 가운데 볼을 가장 많이 빼앗겼고(12개) 슈팅은 두 개 날려 모두 빗나갔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도 실종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책임감을 느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반성했다.
소속 팀으로 돌아간 그는 이날 번리전을 벤치에서 대기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 감독이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직후 골 맛을 보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15득점으로 늘렸다.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ㆍ8골)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도 동률을 이뤘다.
손흥민은 차범근(64) 전 대표팀 감독이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시절 작성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최다 득점(19골)을 겨냥한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9경기와 FA컵 4강 등 최소 10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그가 다섯 골 이상 보태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시즌 20골 고지를 넘어선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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