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29ㆍ신한금융그룹)가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향해 스퍼트를 했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단독 선두 렉시 톰프슨(미국)에 3타 뒤진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2013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자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통산 18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고, 첫 우승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었을 정도로 ‘메이저퀸’이다.
상위권 선수들이 강풍 탓에 순연된 경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까지 치른 반면 박인비는 온전히 18홀만 돌아 이날 체력적으로 유리했다. 특히 1, 2라운드에서 서른 개가 넘었던 퍼트가 이날은 28개로 떨어졌다. 박인비는 “어제보다 확실히 퍼팅이 좋아졌다. 만족스럽다"면서 ”우승하려면 내일 6, 7언더파를 쳐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사흘 동안 잘 해왔으니 하던 대로 하겠다. 다만 좀 더 퍼트를 잘해야겠다"고 최종 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유소연(27)과 허미정(28)도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 9개 홀에 이어 3라운드 18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 유소연은 2라운드와 3라운드를 똑같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유소연은 "27홀을 치렀더니 피곤하긴 하다. 티샷이 다소 불안했다. 내일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내게 우승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 7개 홀을 치러 1타를 줄인 허미정은 3라운드에서는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허미정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온종일 경기했다. 하지만 샷과 퍼팅이 잘 떨어져 만족한다"면서 "내일도 오늘처럼만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호주 동포 이민지도 공동 3위를 달렸다.
반면 박성현(24)은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치는 부진 끝에 공동 11위(5언더파 211타)로 밀렸다. 잔여 경기 11개 홀을 치른 2라운드에서 톰프슨에 1타차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던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쏟아내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톰프슨은 2라운드 잔여 경기 11개 홀에서 4타를 줄여 선두로 나선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5언더파 67타를 치며 펄펄 날았다. 톰프슨은 "이 코스는 내 장타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게다가 2014년에 우승한 경험도 내겐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1언더파 205타로 톰프슨에 2타 뒤진 2위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선두와 8타차 공동 11위(5언더파 211타)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리디아 고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5타 뒤진 공동 7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