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펜션에서 함께 투숙했던 20대 남녀 4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만나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2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쯤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 모 펜션에서 20대 남녀 4명이 의식을 잃어 쓰러진 것을 이 펜션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펜션 직원은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질 않아 창문을 열고 객실로 들어가 보니 모두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김모(26ㆍ여)씨가 이미 숨져 있었고, 박모(24)씨는 의식은 잃었지만 다행히 호흡이 있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나머지 남성 1명과 여성 1명도 인근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발견할 당시 객실 내부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다. 또 주변을 정리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도 발견됐다. 이들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 강원도 등 각각 다른 지역이며, 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이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사이트에서 알게 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어떻게 알게 돼 펜션까지 오고,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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