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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대신 칼바람 부는 PO탈락팀 감독 거취는...

입력
2017.03.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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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전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감독. 연합뉴스
임도헌 전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감독. 연합뉴스

프로배구와 농구, 구기스포츠 ‘봄의 축제’가 한창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성적부진에 따른 감독들의 목숨이 ‘칼날’ 위에 놓여 있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는 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양철호(42) 감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일신상의 사유로 양 감독의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건설에서 코치로 활동한 뒤 2014~15 시즌부터 감독으로서 팀을 이끈 양 감독은 첫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프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2015~16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챔프전에 진출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려 숙원을 풀더니 올 시즌에는 다시 4위에 그쳐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계약 기간이 끝난 남자부 삼성화재의 임도헌(45) 감독도 ‘일신상의 이유’로 팀과 이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 역시 팀이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임 감독에게 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코치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임 전 감독은 2015∼16시즌 감독에 선임돼 이번 시즌까지 두 시즌 삼성화재를 이끌었다. 임 전 감독은 첫 시즌엔 정규리그 3위, 이번 시즌엔 4위에 머물렀다.

30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남자 프로농구에서도 초대장을 받지 못한 팀들은 다각도로 팀 체질 개선을 모색 중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감독은 김진(56) 창원 LG, 유도훈(50) 인천 전자자랜드, 김영만(45) 원주 동부 감독 등 3명인데 성적만 놓고 보면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김진 감독의 거취가 관심사다. LG는 지난 29일 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구단 납회식을 열었다.

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재계약과 100% 직결되는 건 아니고, 또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교체될 수 있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나머지 탈락 팀인 문경은(45) 서울 SK 감독과 조동현(43) 부산 KT 감독, 추승균(43) 전주 KCC 감독은 모두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구단과 그룹 수뇌부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산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끝난 여자프로농구는 꼴찌 팀인 부천 KEB하나은행이 이환우(45)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며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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